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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 가을 통권 제 46권 3호
주일학교이야기: 은성이의 노래 송은영

지금으로부터 7년 전인 내가 대학 2학년 때.
주일학교 봉사를 맡은 지 2년 차였고 교회 일에 대해서는 왠만큼은 다 안다고 자부하며 건성으로 지내오던 중이었다.


어느 날 중등부 주일학교 찬양 경연 대회가 있었다. 각 반별로 중창, 합창, 독창 등 여러 형태로 나와 찬양을 했다. 매번 하는 행사라 큰 의미없이 지켜보고 있었다. 찬양하는 아이들조차 마지못해 하는 듯 싶었고 자리에 앉아 있는 아이들도 시큰둥하긴 마찬가지였다.


찬양 대회 중간쯤 유난히 작은 한 아이가 유일하게 독창을 한다고 나왔다. 교회 내에서 악명 높은 은성이였다. 평상시 무척 까불고 장난기가 심한 아이라 그 아이가 나오자, 여기 저기서 키득거리고 웃는 소리가 들렸다. 선생님들 조차 피식 피식 웃을 정도였다.


아이는 입이 유난히 크고 튀어 나왔으며 눈까지 컸다. 그런데 찬송을 하던 아이의 눈에서 눈물이 뚝뚝 떨어지더니 울먹울먹하는 목소리로 찬양을 하는 것이었다.


찬양했던 곡은 송명희 씨의 “나”라는 찬양이었다. 사람들은 찬양하던 아이의 입술이 일그러지고 울먹거리는 모습에 처음에는 가사를 잊은 줄로 알고 더 크게 웃었다. 하지만 아이는 마지막까지 울먹거리며 찬양을 했고 그의 울음에 모두 순간적으로 당황했지만 이내 교회는 조용해졌다. 그 아이는 그 곳에서 단순히 노래를 부른 것이 아니라, 그 가사의 뜻을 생각하며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고 감격해 하고 있는 것이었다. 순간 거기에 있던 우리 모두는 참으로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다. 그 날 은성이의 눈물은 우리의 평상시 예배를 바꿀 수 있는 능력이 있었다. 나 또한 단순히 일거리로만 생각했던 주일학교 봉사가 하나님께 온전히 예배할 수 있는 시간이라는 생각을 다시 한 번 새롭게 하게됐다.


한편으로 나는 요즘 아이들은 하나님을 잘 알지 못한다는 선입견이 있었는데 결국엔 제대로 가르치지 못 했던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


7년 전 그 아이는 벌써 대학교 1학년이 되었다. 교회 음악 보컬을 한다고 하면서 기타를 들고 다니는 키가 엄청 크고 멋있는 청년으로 훌쩍 자라 있다. 하나님께서 붙잡아주셔서 난 아직 중등부 교사를 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아이들에 대해 모르는 것이 많고 교사로서의 한계도 많이 느낀다. 그러나 하나님의 선한 계획이 그들 가운데 있음을 보고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꿈이 있는 꿈나무로 그들을 바라보며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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