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리히터 규모 7.0의 강진으로 인해서 고통당하고 있는 아이티에게 사랑의교회(오정현 목사) 후원으로 아이티 크레올어 성경 8천부를 기증한다. 이 성경들은 지진이 일어난 직후 아이티성서공회가 성경 기증을 요청해 옴에 따라서, 대한성서공회는 곧바로 성서제작에 착수하여 3월 11일 본 공회 반포센터에서 출고하였고 곧 아이티로 보낼 예정이다. 이 날, 이 성경의 출고를 기념하여 대한성서공회 반포센터에서 성경 기증예식을 가졌으며, 사랑의교회에서 김은수 목사를 비롯한 세계선교부 관계자와 대한성서공회 권의현 총무가 참석하였다. 이 성경을 실은 컨테이너는 3월 16일 부산항을 떠나서 4월 30일 아이티의 포르토프랭스 항구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번에 기증하는 아이티 크레올어 성경전서 8천부의 제작 및 선적을 포함한 비용은 3만 2천 달러(한화 3천 7백여만 원)에 이르며, 모두 사랑의교회에서 헌금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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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강진으로, 아이티의 수도인 포르토프랭스가 폐허되었으며 전 국민의 3분의 1에 달하는 3백만 명이 피해를 입은 가운데 사망자 수가 22여만 명에 이른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강진의 진앙지는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 매우 가까운 데다, 중남미 최빈국가인 아이티의 대부분 건물들이 지진을 염두에 두지 않고 설계되어 유독 피해가 컸다. 남아있는 생존자들 역시 여러 번의 여진으로 인해서 공포와 두려움에 떨어야 했으며 적절한 치료와 구호를 받지 못해서 고통을 겪고 있다.

아이티는 서반구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로 전체 인구 900만 명의 80%가 빈곤선 아래 위치하며, 54%가 절대빈곤에 시달리고 있다. 아이티의 주민 대부분이 아프리카계(95%)이며, 나머지 5%는 물라토(백인과 흑인의 혼혈)와 백인들이다. 공용어는 프랑스어와 크레올어 두 개로, 주민들의 일상구어는 프랑스어에 기반을 둔 아이티 크레올어이다. 아이티성서공회 마그다 빅터(Magda Victor)총무가 최근에 전해 온 소식에 의하면, 아이티인들은 여전히 지진에 대한 공포와 두려움 때문에, 건물 안에 머물지 못하고 거리에는 많은 사람들로 넘쳐나고 있으며, 여기저기에서는 슬픔과 좌절 속에 울부짖으며 기도하는 소리가 들린다고 한다. 수도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계속되는 지진의 여파로 인해서, 많은 사람들이 해외에 가려고 하거나 혹은 지방으로 이동하려고 한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은 이곳이 하나님께서 자신을 불러주신 일터이기 때문에 이곳에 계속 남아서, 지진으로 인해서 고통 중에 있는 이들에게 성서를 보급하는 사역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하였다.

한국전쟁 당시에 우리는 외국으로부터 많은 원조와 지원을 받아서 생계를 꾸려야 했다. 더욱이 우리는 스스로 성경을 제작 보급할 수 없는 형편에 있었다. 그래서 미국성서공회를 비롯한 여러 성서공회들의 지원으로 전쟁으로 입은 상처는 말씀으로 치료할 수 있었으며 새로운 희망을 붙잡을 수 있었다. 당시 아이티는 한국 전쟁 때, 어려운 형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에 구호물자를 제공하였다. 이번 지진 참사로 아이티성서공회의 마그다 빅터 총무는 세계성서공회연합회에 아이티를 위한 성서지원을 요청하였고, 세계성서공회연합회 각 성서공회들에서도 아이티성서공회를 지원하기로 하였다. 아이티와 인접한 도미니카성서공회에서는 지진으로 고통 가운데 하나님께 위로를 구하는 이들에게 단편성서와 전도지를 지원하기로 하였다. 그리고 콜롬비아, 코스타리카, 파나마, 볼리비아를 비롯해서 미국과 캐나다성서공회들이 아이티를 돕기로 약속하였다. 이번에 보급되는 성경이 지진으로 인하여 고통 중에 있는 아이티인들에게 위로와 소망의 메시지를 줄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