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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개역」을 개정하지 않고 새로운 번역을 시도한 것이 「새번역 신약전서」(1967)이다. 우리말을 모
국어로 사용하는 우리 학자들이 번역한 최초의 신약전서이다. 현대 한국어로 되어 있을 뿐 아니라, 본
문의 지문(地文)이 모두 "합니다"체로 되어 있는 것도 특징이다. 중등교육 이상을 받은 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쉬운 우리말로 번역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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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께서 무리를 보시고 산에 올라가 앉으셨을 때에 제자들이 그에게 나아왔습니다. 예수께서 그들을
가르치기 시작하셨습니다. (마 5:1-2)
그리스도 예수의 종이며 부르심을 받은 사도로서 하나님의 복음을 위하여 성별된 나 바울이 이 편지를
씁니다. (롬 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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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번역 성서」(1977)
「공동번역 성서」는
1) 우리나라의 개신교와 카톨릭이 공동으로 번역한 성서이고,
2) 이미 나와 있던「개역」의 번역이 형식일치의 번역, 곧 직역에 가까운 번역이었는데 반하여「공동번역」은 내용동등성 번역 곧 의역의 성격을 보이는 번역이고,
3) 한국의 현대인이 쓰고 있는 현대어로, 그리고 알기 쉬운 말로 번역된 성서이다. 신약성서는 1971년에 출간되었고, 구약성서는 1977년에 개정된
공동번역 신약성서」와 합본되어 「공동번역 성서」라는 이름으로 출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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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번역」은 원문과의 문법형식의 일치만다는 의미의 전달에 역점을 둔 번역이다. 우리말 표현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인 번역이다.
가톨릭 쪽의 선종완 신부와 함께 구약을 번역한 문익환 목사는 다음과 같은 회고를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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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기 번역 독회를 할 때의 일이다. 그 전날 독회를 거친 부분을 아침에 다시 읽는 것을 선종완 신부가
듣고 그는 이런 말을 했다. “이제 하느님도 한국말을 제대로 하시게 되었군. 하느님도 우리말을 제대로
하시는데 이르기까지 이백 년이 걸렸으니, 우리말은 어지간히 어려운 말이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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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과 번역문 사이에 문법 형식이나 문장 구조의 형식은 달라도 원문이 지닌 내용과 동일한 내용을 우리말로 옮기려고 하는 시도가 있다. 이것이 바로「공동번역 성서」의 내용동등성 번역원칙이다.
여기서는 원문을 존중하는 만큼 번역문인 우리말을 존중할 것이 강조된다. 히브리인들이 말하는 어법과 우리나라 사람들이 말하는 어법이 다르다. 삶의 행위 방식도 다르므로 표현 방식도 다르다.
예를 들어, 자식이 부모 슬하를 떠날 때 이스라엘에서는 서로 입을 맞추고 목을 껴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자식들이 부모님께 큰절로 하직 인사를 드린다. 엘리사가 부모를 떠나 엘리야를 따를 때, 엘리사는
엘리야에게 “아버지와 어머니께 입을 맞춘 다음에” 따르겠다고 한다(「개역」왕상 19:20). 그러나「공동번역」은 여기서 엘리사가 “부모님과 작별 인사를 한 후에” 따르겠다고 한 것으로 번역하고 있다.
뱃사공들은 범인 요나를 사형에 처하기에 앞서 여호와께 “무죄한 피를 우리에게 돌리지 마옵소서”라고 간구한다(「개역」욘 1:14). 히브리어 표현을 문자 그대로 옮긴다면, “깨끗한 피를 우리에게 주지 마소서”이다.
요나를 죽인다고 해서 자기들이 무고한 사람을 죽이는 것은 아니니, 자기들을 죄 없는 피, 곧 깨끗한 피를 부당하게 흘린 살인자 취급을 하지 말아 달라고 하는 간구이다. 그리하여「공동번역」은 이 본문을 “우리에게
살인죄를 지우지 마십시오”라고 번역하였다.
위의 두 가지 예에서만 보더라도 형식일치의 번역은 원문의 글자 하나 하나,낱말 하나 하나를 번역문에 그대로 다 정확하게 번영시키려 한다. 그러나 그렇게 했을 때 우리말만 아는 독자들은 얼른 이해를 하지
못하거나(왕상 19:20의 경우), 전혀 이해를 하지 못하는(욘 1:14의 경우처럼) 번역이 되고 만다. 그래서 원문의 낱말을 '정확하게' 옮겨 놓았어도 번역의 '정확성'은 의심받게 되는 것이다.
1999년에는 공동번역을 수정하여 「공동번역 성서 개정판」이 나왔다. 공동번역 개정판은 '특징, 번역 원본, 번역 원칙'이 "공동번역성서" 초판과 같으며,
공동번역 성서를 읽는 분들로부터 달라진 한글 맞춤법을 반영하여 개정해 달라고 하는 요청과 천주교 주교회의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가 노바 불가타를 기준으로 하여 공동번역 제2경전의 편집을 조정해 달라고
요청한 사항을 반영한 작업이다. 이에 따라 명백히 "틀린 것만 고친다(소폭 개정의 원칙). 현재의 공동번역 성서와 통용할 수 있게 한다. 노바 불가타 순서를 기준으로 하여 재편집한다."는 대원칙이 세워지고 수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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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번역 성서」 평양 교정본 (1984)
조선기독교도연맹이 1983/4년에 발행한 신구약전서 (이하「북한성서」)가 새로운 번역이 아니고 1977년에 대한성서공회가 펴낸「공동번역」의 ‘교정’이다. “주의 기도”(마태 6:9-13)를 비교해 본다.
북한성서」에는 다음과 같이 되어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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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온 세상이 아버지를 하느님으로 받들게 하시며
(10)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시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
(11)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량식을 주시고
(12) 우리가 우리에게 잘못한 사람을 용서하듯이
우리의 잘못을 용서하시고
(13) 우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악에서 구하소서.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영원토록 아버지의 것입니다.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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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공동번역」의 “주의 기도” 그대로이다. 달라진 것은 11절의 “양식”이 “량식”으로 된 것과, 12절의 “(잘못한) 이들”이 “(잘못한) 사람”으로 바뀐 것뿐이다.
요한복음 3장 16절의 경우를 또 비교해 본다.「북한성서」에는 다음과 같이 번역되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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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은 이 세상을 극진히 사람하셔서 외아들을 보내주시며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든지 멸망하지 않
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여 주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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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번역」의 번역내용과 다른 점은 무엇인가? ‘(외아들을) 보내 주시어’가 ‘(외아들을) 보내주시며’로
바뀐 것뿐이다. 그러나 여기 ‘보내주시며’는 ‘보내주시여’의 오기일 가능성도 있다.
여기에서 ‘교정’이라함은 이미 나와 있는 출판물의 글자나 글귀, 문장 등을 주의 깊게 혹은 비판적인 견지에서
고치는 것을 일컫는다. ‘교정본 ’이라 함은 그런 교정적업을 거쳐 나온 본문을 가리킨다. 이런 뜻에서 조선기
독교도연맹의「신약전서」와「구약전서」는 새로운 ‘번역’이 아니라 기존 번역인「공동번역」의 ‘교정’이다.
그것이 평양이라고 하는 지역에서 교정된 것이므로 그것을 ‘공동번역 성서 평양교정본’이라고 부를 수도 있다. |
「성경전서 표준새번역」(1993)
「성경전서 표준새번역의 번역」은 구약의 경우 독일성서공회에서 출판한 히브리어 구약전서 '비블리아 헤브라이카 슈투트가르텐시아' (1967/77년)에 실려 있는 히브리어 마소라 본문을 사용하였고,
신약의 경우에는 세계성서공회연합회에서 출판한 '그리스어 신약전서'(제3판 1983년)를 사용하였다. 원문의 문법 형식을 번역문에서도 그대로 반영시키는 형식일치 번역과, 원문이 지닌 문법 형식보다
는 원문의 뜻을 옮기는 내용일치 번역의 방법의 장점을 취하고 단점을 버리는 것이 '표준 새번역' 번역자들의 바람이었다. 또한 ① 현재 우리 나라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10대와 20대, 그리고 우리말을 아는 사람이면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쉬운 현대어로 번역한다. ② 원어의 뜻을 분명하게 파악한 다음에, 그것을 우리의 어법에 맞게 표현한다. ③ 교회에서 드리는 예배와 교회학교 교육에 사용할 수 있는 번역이 되도록 한다.
④ 고유명사의 음역은 '개역'을 따른다. ⑤ 우리 나라 개신교에서 특별히 중요하게 여기는 용어는 할 수 있는 대로 바꾸지 않는다. 라는 원칙에 따라 번역하였다.
「표준새번역」이「개역」과 다른 점을 열거하면 다음과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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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현대어로 번역되었다.
종결어미 ‘하시니라’ ‘하시더라’ ‘된지라’ ‘이러라’ 등이 없어졌다. ‘가라사대’ ‘發明하다’ ‘發行하다’ ‘不平하다’와 같은 고어가 사라졌다.
2) 쉬운말로 번역되었다.
“개동시(開東時)”(창 44:3)는 “동이 틀 무렵에”로, “半日耕地段(반일경지단)”(삼상 14:14)은 “반나절에 갈아 엎을만한 들판”으로, “지로(指路)하다”(행 1:16)는 “안내(案內)하다”로 고쳤다.
3) 우리말답게 번역되었다.
무엇보다도 번역어투와 비문(非文)을 없애려고 하였다. 개역」에 흔히 나오는 “두려워 말라”(민 21:34)와 같은 비문은 “두려워하지 말아라”로 고쳐졌다.「개역」아모스 5장 20절의 “여호와의 날이
어찌 어두워서 빛이 없음이 아니며 캄캄하여 빛남이 없음이 아니냐”와 같은 무의미한 번역은 없어졌다.
같은 구절이「표준새번역」에서는 “주의 날은 어둡고 빛이라고는 없다. 캄캄해서, 한 줄기 불빛도 없다”라고 번역되었다.
4) 성차별 표현을 없앴다.
여성 멸시 표현을 모두 없애버렸다.「개역」에서 흔히 보는 “계집” “어미” 같은 표현이 사라졌다.
“하루는 창녀 두 사람이 왕에게 와서, 그 앞에 섰다. 그 가운데서 한 여자가 말을 하였다.” (왕상 3:16-17)
“그 소녀가 가서 그 아이의 어머니를 불러왔다.”(출 2:8)
여성을 남성에 끼워 넣는 표현, 예를 들면, ‘아들’ 속에 ‘딸’을 끼워 넣는 것은 과감히 ‘자녀’ (마 5:9) 또는 ‘아들딸’로 번역하였다. 예를 들면, “화평케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임이요”(마 5:8)와 같은 경우, “아들”을 “자녀”로 고쳤다. ‘형제’ 속에 ‘자매’를 끼워 넣는 표현, 예를 들면,
“자기 형제나 자매에게 성내는 사람은, 누구나 심판을 받는다 ... ”(마 5:22)에서 형제는 “형제나 자매”라고 하였다.
「개역」에서는 남성이 여성에게 반말을 쓰지만「표준새번역」에서는 서로 존대말을 쓰도록 하였다. 특히 룻기에서 룻과 보아스는 서로 존대말을 쓰도록 번역하였다.
5) 장애인 차별 표현을 없앴다.
예를 들면, ‘문둥병’은 ‘나병’ 또는 ‘악성 피부병’으로, ‘소경’은 ‘맹인’으로 고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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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에는 성경전서 새번역(표준새번역 개정판)이 출판되었다.
이 개정에서는「표준새번역」의 번역 원칙을 그대로 지키면서, 다음 네 가지 점에 착안하여 개정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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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번역이 명확하지 못했던 본문과 의미 전달이 미흡한 본문은 뜻이 잘 전달되도록 고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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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속물로 내주러
몸값으로 치러 주러
그 동네에 사는
그 마을 출신으로서 |
2) 할 수 있는 대로 번역어투를 없애고, 뜻을 우리말로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신학적
으로 중요한 본문에서는 우리말 표현보다는 원문의 뜻을 그대로 반영하려고 노력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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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하나님의 자녀라고 불릴 것이다
하나님이 그들을 자기의 자녀라고 부르실 것이다.(마 5:9) |
3) 원문 자체의 난해구에 관해서는 현대 성서학의 연구 결과를 응용하여 그 뜻을 밝히려고 노력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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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그로 말미암아 생겨났으니, 그가 없이 생겨난 것은 하나도 없다.
그의 안에서 생겨난 것은 생명이었으니, 그 생명은 모든 사람의 빛이었다.
그 빛이 어둠 속에서 비치니, 어둠이 그 빛을 이기지 못하였다. (요 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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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그로 말미암아 창조되었으니, 그가 없이 창조된 것은 하나도 없다.
창조된 것은 그에게서 생명을 얻었으니, 그 생명은 사람의 빛이었다.
그 빛이 어둠 속에서 비치니, 어둠이 그 빛을 이기지 못하였다. (요 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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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대화문에서는 현대 우리말 존대법을 적용하였다. 특히, 성경 전체에 걸쳐서 ‘주’를 ‘주님’으로 개정한 것도 이 개정판의 특징으로 들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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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 만에 요셉이 그들에게 말하였다. “나는 하나님을 두려워한다. 너희는 이렇게 하여라.
그래야 살 수 있다. (창 42: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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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 만에 요셉이 그들에게 말하였다. “나는 하나님을 두려워하오. 당신들은 이렇게 하시오.
그래야 살 수 있소. (창 42: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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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특히 시편은 원문의 뜻을 다시 한 번 치밀하게 살피면서 전체적으로 번역 및 우리 말 표현을 가다듬어서 개정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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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께서는 나의 마음을 시험하여 보시고, 밤새도록 심문하시며 단련시켜 보셨지만 내 잘못을 찾지 못하셨습니다.
내가 입으로 죄를 짓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시 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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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께서는 나의 마음을 시험하여 보시고, 밤새도록 심문하시며 샅샅이 캐어 보셨지만 내 잘못을 찾지 못하셨습니다.
내 입에서 무슨 잘못을 발견하셨습니까? (시 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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